조카 선물로 세번째 인형입니다. (첫번째 , 두번째 인형)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인형도 사람 모양이 되어 갑니다. 이번에는 옷 갈아입히기도 해보라고 여벌 옷을 몇벌 뜰까 생각했는데, 아직 머리의 반도 못심었으니 옷은 물 건너간 것 같습니다. 인형은 간단해 보여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게다가 이 패턴은 원통형으로 뜨는게 아니라 평면으로 뜬 다음에 일일히 꿰매줘야 해서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다 뜨고 나면 언제나 그렇듯이 실 선택이 아쉽습니다. 아이 것이니 좀더 환한 컬러를 썼으면 좋았을걸...다음에는...그러나 이걸 언제 또 다시 뜨겠습니까! 조카는 쑥쑥 클테고, 이제는 인형이 아니라 다른 것을 선물해야겠죠.
포스트가 뜸한 탓인지, 계절 탓인지는 몰라도 방문객수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네요. 그래도 저는 꾸준히 뭔가 뜨고 있습니다. 노르딕풍 소품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아래 보이는 배색 고무단만 해도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했는데 하고 보니 별거 아니네요. 다음에는 braid라는 배색 밑단을 한번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아가일 문양의 경우, 무늬가 커지면 페어아일이 아니라 인따르시아 기법으로 실을 색색별로 조금씩 따로 보빈에 감아 떠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은 문양이라 페어아일로 가능합니다. 근데 예쁘긴 한데 뜨고 보니 너무 흔한 문양이 아닌가도 싶네요. 용도는 생일 선물용 ipod cosy, 즉 아이팟 싸개?입니다. 별것 아닌데도 사려면 몇만원 이상 하더라구요. 직접 디자인을 고르고 변형하고 실을 선택해서 (원본은 요 장갑입니다.) 뜬 요 코지는 가격으로 하면 얼말까요?
생각한 건 오랜데, 뜨는 건 금방입니다. 오늘 밤 완성 예정.
생각한 건 오랜데, 뜨는 건 금방입니다. 오늘 밤 완성 예정.
실: Cherry Tree Hill Super Sock 80~90g
바늘: 3.5
패턴: Elizabeth Zimmermann 의 Baby Surprise Jacket
친구가 딸을 낳았다길래 서둘러 하나 떴습니다. 사실 선물을 목적으로 뜨개질을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오래전에 '니가 애기 낳으면 내가 배내옷 하나 떠줄게'했던 말이 자꾸 생각나더란 말입니다. 그때 '정말?'하던 그 친구의 환한 웃음도 그렇구요. 후다닥 떴더니 일주일이면 되네요. 이 디자인은 가터스티치만으로 뜨긴 하지만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뜨는 동안 어디가 소매가 어디가 앞섶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되게 이상한 구조가 나오거든요. 가터스티치가 기준선의 양쪽으로 두코줄임이나 두코 늘임을 하면 직각이 나온다는 것을 이용한 디자인이죠. 그래서 뜨는 동안 지루하진 않습니다. 작으니 빨리 떠지구요. 크기 비교를 위해 사진 뒤에 A4용지를 두었습니다. 작아요, 아주.
그런데 다 뜨고 났더니 어머니 말씀 '누가 애기한테 그런걸 입히냐! 다 면으로 된거만 입히지...' 정말 그런가요? 이건 순모고 까슬거리지도 않는데...근데, 사실인가요? 짐머만에 따르면 모는 딱히 알러지를 일으키지도 않는다던데, 속옷 위에 담요 삼아 입히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미 날씨가 더워졌네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예쁘니 아가방에 걸어두라죠.
그런데 다 뜨고 났더니 어머니 말씀 '누가 애기한테 그런걸 입히냐! 다 면으로 된거만 입히지...' 정말 그런가요? 이건 순모고 까슬거리지도 않는데...근데, 사실인가요? 짐머만에 따르면 모는 딱히 알러지를 일으키지도 않는다던데, 속옷 위에 담요 삼아 입히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미 날씨가 더워졌네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예쁘니 아가방에 걸어두라죠.
뭐 그렇게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입을만 합니다. 단추를 강조하려다가 그러면 활용도가 없을 것 같아 최대한 무난한 것으로 달았습니다. 단추 고르기가 생각보다 어렵네요.
어쩌다보니 Rib Warmer를 비롯해서 EZ 할머니 디자인만 뜨고 있네요. 사실 우연은 아니고, 짐머만 할머니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뭐랄까 취미로서의 뜨개질에 부합하는 편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랄까요? 복잡한 문양이야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누군들 못뜨겠습니까? (물론 감각도 있어야겠지만) 로완Rowan이나 여타의 뜨개 패턴들이 제시하는 몇코 뜨고 몇코 늘이고 하는 식으로 지루한 뜨개 패턴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내가 뭘 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EZ는 왜 그렇게 뜨는지 원리 중심이고, 뜨는 사람으로 하여금 창의력을 유발하도록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는 식으로 패턴을 줍니다. (그런데 그 패턴이 또 꽤 정확합니다.) 대부분의 니터들은 취미로 쉬엄쉬엄 뜨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몸에 꼭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잘 맞는 옷을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전통적인 뜨개 기법이나 문양을 적절히 이용해 만들 수 있게하는 그녀 뜨개 디자인이 최고가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EZ 것만 뜰 생각입니다.
다음 타자는 그 유명한 Baby Surprise Jacket. 요상한 구조의 이 쟈켓은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앞섶이고 어디가 소매인지는 곧 판명이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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